초대석


<도쿄짬뽕> <반칙왕식탁> 김진구 대표

너무나 밝아 보이는 사람은 그 이면에 그만큼의 어둠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굉장히 차분하고 차가워 보이는 사람은 오히려 그 안에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의 뜨거움을 품고 있을 수 있다. 그는 전자일까, 후자일까.
분명한 건 그게 어느 쪽이 됐든 매력적이라는 거다.
글 김준성 기자

백화점, 공항 등 특수상권에 모두 입점한 브랜드
186cm의 큰 키, 술자리에서나 인간관계에서는 늘 예의 바르고 활달하며 분위기까지 리드하는 유쾌한 성격. 하지만 2~3번 그를 마주하게 되면 의외의 성격과 성향을 보게 된다. 내성적이라고 할까 아니면 디테일하다고 할까. 약간의 낯가림을 가진, 본래 성격은 ‘조용하고 가정적인 사람’이라는 생각을 들게끔 만든다. 아마 누구나 그럴 거다. 외부에 혹은 사회적으로 보이는 모습이 자유롭고 활달할수록 또 다른 한편으로는 지극히 연약하고 어두운 측면을 가지게 되며 반대로, 겉으로 보았을 때 차분하고 우울해 보이는 사람이 오히려 그 내면엔 뜨겁고 강렬한 에너지를 품고 있는 법이니까.
그의 경영방식도 이러한 성향·성격과 맞물려있다. 지난 2016년 론칭한 <도쿄짬뽕>은 아주 천천히 그 매장 수를 늘려가더니 현재 30여개 매장. 특히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NC백화점을 비롯해 AK플라자와 홈플러스, 롯데아울렛, 그리고 김포공항과 인천공항 등의 특수상권에 모두 입점해있는 상황이다. 중식과 관련된 브랜드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외식시장에서 이렇게나 안정적으로, 전 지역에서 조용히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건 분명 그의 차분함과 디테일한 부분들이 사업·경영적인 측면에서도 조화롭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도쿄짬뽕>은 기본 메뉴인 짜장면과 짬뽕, 탕수육 외에도 고기가지덮밥과 사천식 마파두부밥, 크림커리짬뽕 등의 중화요리를 부담 없는 가격대에서 먹을 수 있도록 굉장히 캐주얼하면서도 색다른 메뉴구성을 선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6월 론칭한 두 번째 브랜드 <반칙왕식탁>은 특수상권만을 타깃으로 하여 꼬막비빔밥과 소갈비게장반상, 삼겹살게장반상, 삼치구이게장반상 등의 메뉴를 트레이에 깔끔하게 담아내는 한식브랜드다. 현재 1개 직영점 포함해 총 5개 매장을 운영 중이라고.

요리는 물론이고, 부엌칼도 제대로 잡아본 적 없던
어린 시절, 그는 작곡가를 꿈꿨다. 유명 기획사 오디션에 합격할 정도의 작곡능력도 지니고 있었다. 게다가 부족하지 않은 집안에서 자랐기에 누군가에게 아쉬운 소리 한 번 한 적 없었다. 그러던 중, 그가 대학교 1학년이던 1998년. IMF로 인해 집안 사정이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집에 가압류 표식이 붙고, 아버지는 아들의 대학 등록금을 구하기 위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머리를 조아려야 했다. 우연히 그 모습을 보게 된 그는, 집안에 무엇이든 도움이 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집안이 힘들어졌는데 혼자서만 맘 편히 대학교를 다니고 있을 순 없었다. 그렇게 그는 공인중개사 사무실에 들어가 점포개발, 상권분석과 관련된 일을 배우게 된다.
“또래 친구들은 다들 대학교를 다니고 졸업 후엔 회사에 들어가는데, 나 혼자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으니 너무 불안하고 또 두려웠다. 지금 이 길을 잘 가고 있는 것인지, 잘못 가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누구도 얘기해주질 않으니 막연하기만 했다. 그 와중에 5살 많은 친형은 내게 많은 의지가 됐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아버지처럼 묵묵히, 여러 가지 것들을 기대고 의지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줬다. 형이 아니었다면 그 시간들을 아마 더 힘겹게 지내오지 않았을까하는 생각까지 드니까.”

음식 못하는 사람도 쉽게 운영할 수는 없을까
힘들었던 시간들이 물 흐르듯 지나길 묵묵히 기다리며 어느 정도 제정신을 차릴 즈음, 그는 그동안 배웠던 노하우를 모두 활용해 ‘나만의 색깔이 묻어난 외식브랜드’를 하나 만들어 운영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그 중에서도 언제든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수 있는 스테디셀러 아이템인 짬뽕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중식과 관련된 현장경험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던 터라 우선, 유명 짬뽕전문점의 가맹점주가 되어 직접 운영을 해보고자 했다. “생각만큼 쉬운 건 아니었다. 중화요리를 만드는 식당들이 대부분 그랬겠지만 여기서도 주방실장의 위세는 하늘 높은 줄 몰랐고, 어떤 달엔 급여를 40% 이상 올려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었다. 자신의 계획대로 되지 않으니 주방실장은 직원들에게 “출근하지 말라”며 협박하기도 하고, 그래서 결국엔 일용직을 채용해 매장운영을 하기도 했었다. 매장을 오픈한 후 첫 달은 4000만원의 월 매출을 올렸지만, 그 다음 달부터는 2000만원으로 반 토막이 나기 시작했다. 매장운영이 순탄하지 않으니 그럴 수밖에. 게다가 짬뽕의 조미료가 8개 이상 들어가는데, 음식도 할 줄 모르는 사람이 그렇게 만드는 건 참 어렵고 힘든 거였다. 8개 조미료를 하나로 묶어내면 누구나 손쉽게 매장을 운영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끊임없이 그 부분을 파고들며 연구하고 고민한 것도 그때쯤이었다.”

차가워 보이지만 따뜻한, 장난스럽지만 차분한
구로디지털단지 오피스상권에 오픈한 <도쿄짬뽕> 첫 매장은 C급 상권에서도 130만원 내외의 일평균매출을 기록했다. 그리 나쁘지 않은 성적표였지만, 그는 매출보다 매장 내의 서비스나 디테일에 더 많은 신경을 기울였다. 직원이 손님들에게 어떻게 대했을 때 더 반응이 좋은지, 테이블 간격이 손님들의 움직임에 불편을 주고 있지는 않은지, 비 오는 날엔 우산받이를 어디에 놓는 것이 더 좋은지, 여성 고객들을 위한 머리끈은 어디에 비치해둬야 할지, 그는 이렇게 작고 디테일한 부분들을 일일이 체크하고 보완해나갔다.
“직영점을 오픈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입소문을 통해 가맹문의가 들어오고, 지인 소개로 매장 수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도쿄짬뽕> 매장에서 일하던 직원이 또 다른 매장을 오픈하는 경우도 있었고. 음식을 할 줄 모르고, 외식업은 더더욱 모르던 내가 가장 힘들고 어렵다고 느꼈던 부분들을 보완해낸 브랜드이기에 예비창업자 입장에서는 좀 더 손쉬운 운영이 가능하지 않을까. 게다가 유명 브랜드의 가맹사업 확장을 맡았던 현장경험까지 있으니 예비창업자들의 입지·상권선정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세한 내용은 외식경영 2019년 7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Previous Post

다이닝콕


<유천냉면&해늘찹쌀순대>
<단촌><갑><청와옥>
Next Post

프랜차이즈뷰


덮밥전문점, 넷









More Story

다이닝콕


<유천냉면&해늘찹쌀순대>
<단촌><갑><청와옥>
다이닝콕 1사계절 강한 냉면+순댓국 조합 <유천냉면&해늘찹쌀순대> 냉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