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주)에이치와이스타일 장현영 대표

인생을 미시적으로 봤을 때엔 모든 게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하지만 좀 더 거시적으로 봤을 땐,
그 방향만 크게 바뀌지 않는다면 마음먹은 곳으로 생각하는 대로 가닿게 된다. 그녀의 삶은 지금, 그걸 증명하고 있다. 글 김준성 기자

연매출 40억원의 콘텐츠·브랜딩·마케팅 기업
HY Style. 물론 그녀 이름의 이니셜이다. 20대 후반,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서는 등록할 것이 많아 세무서에 잠깐 들렀는데 “상호명이 필요하다”고 해서 생각나는 대로 기재한 게 지금의 회사 이름이다. 거침없이 빠른 실행력과 약간의 독특한 매력, 이 작은 에피소드 안엔 장현영 대표의 캐릭터와 특징이 모두 그대로 담겨있다.
2005년, 스물아홉 나이에 설립한 (주)에이치와이스타일은 브랜드 마케팅과 콘텐츠 기획, 쇼핑몰과 온·오프라인 유통, 웹 디자인 개발·관리와 컨설팅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고 있는 전문가 집단. 그 중에서도 특히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브랜딩으로, 성장 잠재력 있는 브랜드를 발굴해 콘텐츠화한 후 홍보마케팅을 통해 지속적인 매출로 이어나가는 일을 핵심사업으로 하고 있다. 대형 유통판매처 60여개 업체, 500여개 소형매장들을 판매제휴 파트너사로 두고 있으며 2019년 6월 현재, 클라이언트는 총 4곳. 지난해 연매출 40억원에 이어 2020년엔 8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주)에이치와이스타일이 각 분야에서 이처럼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비결은 무얼까. ‘같지만 다른, 다르지만 같은’ 분야들 안에서 이 같은 결과물과 실적을 만들어 보이는 게 그리 쉬운 것만은 아닐 텐데.
“조금은 부끄러운 얘기일 수도 있는데, 난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 하는지 모른다. 그저 능력과 기술, 스토리 등등의 것을 모두 갖추고 있는데 잘 알려지지 않아서 안타까운 사람 혹은 기업들을 더 빨리 알려지게 만드는 데에서 즐거움을 느낀다. ‘좋은 것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그래서 어린 시절부터 주변 사람들에게 약간의 아이디어 제안이나 도움을 주게 됐고, 그게 결국 지금의 사업으로까지 이어진 건 아닐까.”
현재 (주)에이치와이스타일은 독일 풋 케어 브랜드 ‘티타니아’의 국내 온오프라인 총판을 10년 넘게 운영·관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재 200여개 고깃집에서 사용 중인 독일 명품가위 ‘파울’과는 2015년에, ‘유천냉면’ B2C 제품의 유통 마케팅은 2017년에 연달아 독점계약하며 그 성장세를 꾸준히 이어왔다. 그리고 올해엔 참치액을 생산하는 한라식품의 ‘요리요정 이팀장’, 태국의 그래놀라 제품인 ‘다이아몬드 그레인스’와도 독점계약을 맺고 이 브랜드들을 공격적으로 알려나갈 계획이다.
“무엇을 좋아하고 잘 하는지 모른다”고 했던가. 이처럼 좋은 것을 효과적으로 알리고자 하는 욕심이야말로 그녀가 ‘가장 좋아하고 잘 하는 것’인지 모른다.

누군가에 의해 끌려 다니는 삶이 싫어서
고등학교 시절, 그녀는 도통 공부에 흥미가 없었다. 그래서 만든 게 만화 동아리. 그림을 잘 그리지도 못했지만 이것저것 그냥 해보고 싶어 덜컥 동아리를 만들었다. 그 와중에 그림을 정말 잘 그리는 친구가 한 명 있었는데, 공모전에도 작품을 내면 수상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날부터 그녀는 매니저를 자처하게 된다.
“그림은 워낙 잘 그리니까 스토리는 이렇게 가져가면 될 것 같고, 게으른 게 단점이니까 아침마다 달리기를 같이 하는 게 좋겠고… 뭐, 이런 식으로 그 친구 곁에서 밀착 매니징을 했던 거다. 결국 나중엔 정말 공모전에서 수상을 하게 됐지. 이런 기억들을 되살려보면, 상대방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생각하는 게 습관이 됐던 것 같다. 심사위원들 입장이라면 어떤 그림을 좋아할지, 생산자 아닌 구매자 입장에서는 어떤 물건이 더 사고 싶은지, 모든 것들을 그런 시선에서 바라보고 생각했다.”

신용불량자, 그리고 다시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마음 한편에 자리 잡았던 답답함은 도무지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스물일곱엔 퇴사를 하고 친구와 함께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교육학을 전공했던 친구였는데, 당시 방문판매로만 이뤄지던 고가의 원목 보드게임 수입제품을 온라인 소프트웨어로 구현해보고자 했던 것. 그렇게 2년여 동안을 컴퓨터 앞에서 매일 밤 지새우며 온라인 판매도 하고 꾸역꾸역 사업을 이어갔지만, 결국엔 친구가 생각하고 있는 운영방향과 그 시선의 간극을 좁히지 못해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게 된다.

언젠가 끝이 있으니, 매순간 한줌 후회 없도록
“그런데 회사의 규모가 점점 더 커져가면서 또 다른 고민이 생기기 시작했다. CEO 혼자서 케어할 수 있는 직원은 7~10명이 최대치라고 하던데, 그 수가 넘어가면서부터는 컨트롤이 어려워지게 됐다.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화장품과 관련된 온라인광고 규제가 심해지기 시작했고, 수입제품에 대한 독점판매까지 어려워지면서 회사운영도 예전 같지 않았던 거다. 직원들이 모두 하나 되어 일하는 것 같지도 않고, 난 그저 직원들 먹여 살리기 위해 외부에서 물건이나 파는 기계가 된 느낌? 그런 게 너무 괴롭고 또 힘들었다.”
그녀는 그때부터 CEO가 알아야 하는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기업의 내부경영은 물론이고, 정부정책에서 얻을 수 있는 외부 혜택까지 하나하나 알아가게 됐다. 그리고 그런 자리에서 다른 기업의 CEO들을 만나 정보도, 도움도 서로 주고받게 된 것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외식경영 2019년 8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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