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아트몬스터> 박재우 대표·박진호 부사장

아트몬스터,
아시아 대표 맥주가 되다

발효는 시간과 디테일이 빚어내는 작품이다. 조금이라도 성급하면 그 빛과 색깔, 향기를 만들 수 없다.
<아트몬스터>도 지금, 그 시간들을 지나고 있는 중이다.
글 김준성 기자

 

 

 

 

2년 연속, 홍콩·싱가포르·일본 등 세계맥주대회 상 휩쓸어

관련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수준도 중요하다. 예쁘고 아기자기한 것이 가득 들어찬 공간을 아름다움의 기준으로 생각하고 있는 사람에게 ‘뭔가 비어있는 듯한’ 여백의 북유럽 디자인·인테리어를 보여줘 봐야 그게 왜 아름다운 건지 전혀 이해를 못하는 것과도 같은 맥락이다. 다양한 걸 보고 듣고 접해야 하는 이유는 그래서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글과 영화, 음악, 패션, 그리고 음식까지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 자주 접해보지 않으면 어떤 부분이 다른 건지 전혀 보이지 않고, 디테일한 부분을 보지 못하니 ‘다 거기서 거기’로 똑같게만 생각되는 것이다.술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 주류시장은 소주와 맥주, 그리고 이걸 한데 섞어먹는 소맥이 대부분의 소비시장을 장악한다. 때문에 새로운 전통주가 출시된다고 해도 그걸 찾는 소비자들은 그리 많지 않다. 게다가 ‘먹는 것’에 있어서는 기존에 선호하던 대로, 보수적 성향을 띄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술 혹은 먹을거리를 어필하기란 굉장히 어려운 일. 이런 상황에서 <아트몬스터>는 다양한 맛과 향의 국내산 수제맥주를 만들어 선보이고 있다. 섞어 마시는 소주와 맥주, 그리고 몇 가지 해외맥주 맛에 길들여진 소비자들에게 ‘한국에도 이런 맥주가 있다’는 걸 임팩트 있게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아트몬스터>는 지난 2017년, 경기도 군포에 1983m²(600평) 규모의 맥주제조공장을 설립하며 총 100억원을 투자해 독일의 최고급 양조기계 ‘Kasper Schulz’ 설비시설까지 갖췄다. 또한 <아트몬스터>의 임직원 중 박진호 부사장과 Jason Kusowski 양조사는 미국 시카고 ‘Siebel Institute Technology’와 독일 ‘Doemens Akademie’에서 브루마스터(Brewmaster) 자격증을 취득한 후 10년 이상의 양조경력까지 지니고 있어 <아트몬스터>는 현재, 100여 가지 이상의 양조기술을 축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연간 1000톤 이상의 맥주 생산능력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기술적 배경을 근간으로 하여 지난해와 올해엔 홍콩과 싱가포르, 일본 등 각지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맥주대회에서 여러 부문의 상을 휩쓸기도 했다. 특히 홍콩에서 열리는 국제 맥주대회에서는 2년 연속 ‘올해의 한국 브루어리’ 8관왕·12관왕 수상, 250여 개 브루어리가 참가하는 세계 3대 맥주대회인 일본 국제 맥주대회에서는 올해 9관왕을 수상해 최다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한 싱가포르에서도 2년 연속 8관왕, 12관왕을 차지하며 한국 맥주의 퀄리티가 결코 낮지 않음을 전 세계에 알린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10월 개최된 영국 국제주류박람회에서는 총 11관왕을 수상하며 다시 한번 <아트몬스터>의 글로벌한 유명세를 재확인시켰다. 현재 <아트몬스터>의 수제맥주 제품은 총 300여 곳의 맥주전문점에 공급하고 있으며, 직영점 3곳을 포함해 총 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연매출은 60억원 내외.

 

 

브루마스터 자격 취득, 시음양조만 500여회

<아트몬스터>의 핵을 이루고 있는 건 올해 63세의 박재우 대표, 그리고 37세의 박진호 부사장이다. 부자지간인 이들은 2010년 초부터 한국 수제맥주의 퀄리티 업그레이드를 장기 프로젝트로 설정하고 이 목표를 천천히 실행해왔다. “1997년, 강남역 인근에 198m²(60평) 규모 스파게티 전문점을 오픈한 것이 외식업의 시작이었다. 운 좋게도 당시 월 매출은 1억6000만원 정도. 그리고 이듬해엔 그 근처에 661m²(200평) 규모의 카페형 패밀리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이 매장도 당시 월 매출이 4억원가량이었다. 그렇게 나쁘지 않은 매출을 기록하면서 나중엔 강남역 인근에만 한식과 양식, 커피전문점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총 24개 매장을 오픈해 운영했었다. 그 중 8개 매장은 이른 바 ‘줄 서서 먹는’ 대박 매장이었고, 그 외 매장은 크게 나쁘지 않은 매출을 유지했었다. 외식업에 대한 공부를 굉장히 많이 하던 시기였다.”
당시 박진호 부사장은 미국에 있었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미국에서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한국문화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부분이 많았다. 대학을 졸업하고는 국내 대기업의 현지법인과 금융기업 등에서 잠시 근무하기도 했는데, 아버지가 외식관련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외식업에도 관심을 가지게 됐다.
“사업을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었다. 그때 아버지는 맥주제조와 유통사업을 해보면 어떻겠느냐, 그 사업을 해보겠다면 기꺼이 도와주겠노라고 하셨던 거다. 그래서 맥주공부를 하러 들어간 곳이 110년 역사를 지닌 미국의 맥주교육기관 ‘Siebel Institute Technology’였다. 이곳에서 열심히 공부하며 2012년, 브루마스터(Brewmaster) 자격증을 취득하고 미국 현지의 양조장에서도 1년 이상 현장경험을 쌓게 됐다.”

 

 

 

600평 규모에 100억원 투자, 맥주제조공장 설립

2017년, 박진호 부사장과 Jason Kusowski 양조사는 한국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아트몬스터> 맥주제조공장을 설립하고 그 기반을 탄탄하게 만드는데 힘을 보태게 된다. “맥주 맛은 효모를 어떻게 조절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데 70%는 맥주 만드는 사람의 기술력, 그리고 30%는 기계장비의 기능이 좌우하게 된다. 이 두 가지만 잘 갖춰지면 최상의 맥주 맛을 만들어낼 수 있는 거다. 우선, 미국 현지에서 오랜 기간 공부하며 브루마스터 자격을 취득한 인력이 있기 때문에 최고급 양조기계만 준비된다면 ‘제대로 된 맥주’를 만들어 승부해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평소 전 세계 양조장을 돌아보면서 눈여겨본 게 독일의 최고급 양조기계 ‘Kasper Schulz’였는데, 중국산 맥주제조장비·시스템보다는 5배 이상 비싸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총 100억 원의 비용을 들여 구입, 언제든 안정적이고 균일한 맥주 맛을 뽑아낼 수 있도록 했다.”
퀄리티 높은 맥주를 만들어내기 위한 과정은 기계와 인력으로만 되는 것도 아니다. 박진호 부사장의 24시간은, 맥주 효모의 양과 온도 등을 조절하는 컴퓨터 프로그램 앞에 앉아있는 일로 대부분 채워지기 때문이다. 그만큼 시간과 관리의 싸움까지도 계속해서 이어져야만 겨우 <아트몬스터> 맥주의 맛과 향이 일정하게 만들어진다.

 

일러스트·타투·서핑·힙합, 컬래버레이션

모든 콘텐츠의 핵심은 ‘기본의 퀄리티’다. 영화나 드라마라면 스토리가 탄탄해야만 하고, 음악이라면 곡 구성이 좋아야 하며, 매거진이라면 관련분야의깊이 있는 정보와 가벼운 재미, 인사이트까지 담고 있어야 한다. 그 다음은 디자인과 브랜딩, 마케팅이다. 본질이 제아무리 좋아도 알려지지 않으면, 눈에 띄지 않으면, 말짱 꽝이기 때문이다. 특히 요 근래 젊은 층에게는 브랜딩과 마케팅을 포함한 ‘포장’이 본질 못지않게 중요한 비중으로 자리하고 있다. 그렇게 성공하는 식당들의 수도 늘어나고 있고 돈이 몰리는 부분 또한 그러한 곳이 많으니까. 박재우 대표도 맥주의 맛에만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진 않다.

 

 

자세한 내용은 외식경영 2019년 11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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