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인 열전


<삼덕식당>
최중규대표

생을 흔히 항해에 비유한다. 실제 바다에 자신의 실존을 맡긴 채 선원으로 살다가 뭍으로 삶의 거처를 옮긴 이가 있다.
<삼덕식당> 최중규 대표다. 그는 고향으로 돌아와 자신만의 외식업 왕국을 세운 오디세우스의 후예다.

에디터 이정훈

 


 

 

베링해 차가운 바다에서 키운 창업의 꿈
2014년 12월 러시아 베링해에서 한국 원양어선 오룡호가 침몰했다. 이 사고로 선원 60명 중 안타깝게도 7명만 생존하고 나머지는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당시 오룡호는 러시아 베링해에서 명태 조업을 하던 중이었다. 사고 소식에 가장 큰 충격을 받은 사람들은 물론 선원 가족이었을 것이다. 당시 선원가족들 만큼이나 놀라고 안타까워했던 사람이 또 있었다. <삼덕식당>과 <조개일번지> 등을 경영하고 있는 최중규 대표다.
전북 부안이 고향인 최 대표는 어린 시절 바다가 놀이터였다. 청년이 되어서는 더 넓은 바다로 나아갔다. 목돈을 마련하려고 명태 잡이 트롤(저인망) 원양어선을 탔다. 그때 탔던 어선이 바로 오룡호였다. 침몰한 ‘501오룡호’는 아니었지만 그 배와 선단을 이뤄 함께 조업에 나섰던 여러 오룡호 중 한 척에 탔던 것이다. 북태평양 베링해 차가운 바다의 배 위에서 흔들리며 20대의 피 끓는 청춘을 보내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는 막내 선원으로 취사를 담당했다. 몇 년쯤 배를 타자 어느 정도 돈이 모였다.
배에서 내린 뒤 차곡차곡 모은 목돈으로 포장마차를 차렸다. 오룡호에서 취사를 담당했던 경험이 도움이 됐다. 그 포장마차가 성장해 지금의 <조개일번지>가 됐다. 최 대표는 <조개일번지> 외에도 <낙지일번지> <일번지정육식당> 등 ‘일번지’ 돌림자로 알짜배기 식당들을 하나하나 늘려갔다. 그 과정에 부인 김희경 대표의 조언과 지원의 힘이 컸다.

 

 

실전 지식이 일궈낸 또 한 번의 성공 <삼덕식당>
노원역 <삼덕식당>은 삼겹살 전문점이다. 최 대표 부부가 2018년 11월 개점했다. 충남의 양돈장 6~7곳에서 직송한 질 좋은 삼겹살·목살(180g 1만4000원)과 항정살(150g 1만4000원)을 사용한다. 월 1억1000만 원의 높은 매출을 올린다. 주말과 휴일에는 하루 500만 원 정도의 매출을 올린다. 앞서 장사가 안 돼 나간 식당 자리에 들어가 일군 성과여서 더욱 뜻 깊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영향을 받아 일시적으로 매출이 다소 떨어졌다. 그렇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효율중시 경영으로 강북지역 강자로 발돋움
최 대표 부부가 운영하는 점포들은 미아, 수유, 노원 등 공간적으로 강북 지역에 밀집했다. 조개구이 전문점, 낙지집, 등갈비 전문점, 정육식당 두 곳, 삼겹살 전문점 세 곳 등 모두 8개 점포다. 크게 분류하면 해산물 전문점과 고깃집이다. 이들 5개 브랜드 8개 점포에서 월 9억5000만 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대략 반경 5km정도 내의 역세권에 집중 분포한다. 어느 점포든 모두 20분 이내의 거리에 위치했다.
이는 관리의 효율성과 용이성을 추구하기 위한 조치다. 이외에 또 하나의 노림수가 있다. 강자들이 포진한 시내 중심부나 강남이 아닌 무주공산에서패권을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용의 꼬리보다 뱀의 머리가 되라는 교훈을 실천하고 있는 셈. 허장성세보다 알찬 실속을 택한 영리한 전략이다. 중원의 치열한 경쟁을 피하고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맘껏 누리는 것이다. 실제 최 대표 부부는 강북지역의 상권에 훤하다. 주변 경쟁점 분포와 그들의 전략까지 손바닥처럼 다 들여다보고 있다. 강북지역 패권자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자세한 내용은 vol. 185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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