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닳도록 부지Run하게
<발빠닭>한선우 대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다. 그 다음은 재빠르게 실행한다. 20대 때부터 발바닥이 닳도록 그렇게 달려온 그는 이제 서른여덟.
아직도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
 에디터 김준성

 

 

 

닭발전문포차 <발빠닭> 콘셉트의 시초는 1990년대 부산의 숯불치킨이라는 설명을 읽은 적이 있다.
그리고 20년 특제소스 노하우를 가지고 2013년 론칭했다고 하는데, 닭발전문포차 브랜드로서 다듬어지기 전까지 어떤 준비과정을 거쳤는지 듣고 싶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시장 골목에서 숯불치킨 장사를 하셨다. 생닭과 치킨은 물론 숯불로 닭을 구워 팔고, 그 당시 닭발도 함께 팔았었는데 닭발이 꽤나 인기가 좋았던 걸로 기억한다. 특제소스는 어머니의 손맛이었고. 그렇게 어릴 때부터 어머니를 도와 일했었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닭도 튀기고 닭 근위손질도 해보고 주방음식과 서빙, 배달까지 하다 보니 자연스레 외식업 일이 익숙해지게 됐다. 현재 <발빠닭>의 메뉴구성과 콘텐츠는, 어릴 적 어머니가 운영하셨던 닭고기구이 집에서 몇 가지 포인트를 가져와 젊은 감각으로 다시 업그레이드한 것이라 보면 된다. 내겐 어머니가 중요한 스승이다.

 

부모님이 외식업을 한다고 해서 모두 외식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건 아니다. 어린 시절 내 경우엔,
부모님이 전파상을 운영하셨지만 그 분야엔 전혀 관심도 없었으니까. 원래 외식업을 하고 싶었나?
아니면 나이가 들면서 어떤 계기로 인해 해보고자 하는 마음이 든 건가? 외식업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대학에서는 경영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내가 배우고 싶던 것과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었고, 그래서 그리 큰 재미를 느끼진 못했다. 자퇴를 한 후 스물다섯에 다시 외식산업경영학 전공으로 대학을 들어갔고, 그때부터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무얼 해보고 싶다는 목표도 자연스레 생기게 됐고. 스물여섯에는 대학을 다니면서 외국계 외식 브랜드 매장에서 일했다. 프랜차이즈 시스템과 매뉴얼이 현장에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몸소 느끼고 배웠던 것 같다. 일하기 시작한지 6개월 만에 점장을 하게 됐고, 그렇게 1년여를 열심히 외식업 첫 경험을 하게 됐다. 그리고 같은 해엔 힘들게 모은 돈 1000만원으로 작은 치킨전문점을 오픈했다. 그게 본격적으로 시작한 외식업이었다.

 

 

외식업 경험이 많은 사람들도 계속 실패할 수 있는 게 외식분야다. 스물여섯의 첫 매장도 여러 가지 경험부족과 시행착오로 만만치 않았을 텐데.
주방은 어머니가 도와주셨고, 나와 직원 1명 둘이서 홀과 배달을 모두 맡아 운영했다. 당시엔 배달 앱이 없었기에 인쇄된 전단지와 책자로 매장 알리기에 나섰고, 특히 주부들을 타깃으로 종량제 봉투 쿠폰을 제공한다거나 1인 가구 타깃으로는 1/2마리 배달 서비스를 하는 등 손님들이 진짜로 원하는 것들을 만족시켜주며 매출을 서서히 끌어올렸다. 2010년엔 롯데마트의 ‘통큰 치킨’ 출시에 맞춰 똑같은 메뉴를 똑같은 가격에 팔았는데 이것도 꽤 좋은 반응을 얻었었다. 당시, 후미진 골목의 50m²(15평) 매장에서 월 매출 1000~1500만원 정도를 올렸다. 첫 외식업치고는 괜찮은 성적표였던 것 같다.

 

그 매장은 얼마간 운영했나. 첫 외식업으론 그리 나쁘지 않은 성적표지만, 그래도 더 높은 매출을 올리고 싶은 욕심이 있었을 것 같다. 한창 젊을 때이기도 했고.
아, 당시에 매장운영만 한 건 아니었다. 다른 식당이나 술집에 닭고기와 소스, 파우더 제품들을 공급, 유통하기 위해 영업 일도 부지런히 했었다. 식당 사장님들의 고민 상담이나 컨설팅도 병행하면서 식재료 유통도 함께 했던 거다. 뜨거운 여름날 오전엔 에어컨 나오지 않는 탑차를 끌며 거래처에 닭고기 납품을 했고, 오후엔 매장 문을 열고 늦은 밤까지 장사를 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이런 생활 어떻게 했나 싶다.

 

 

 

 

* 자세한 내용은 vol. 186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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